손보사,호황에도 차보험료 인하외면

손보사,호황에도 차보험료 인하외면

기사승인 2009-04-21 14:34:01
[쿠키 경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낸 손해보험사들이 사업비는 펑펑 쓰면서 차 보험료 인하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순이익이 5968억원으로 전년보다 25.2%나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5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2008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순이익은 1조9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조564억원에 비해 3.8% 늘었다. 이는 잠정 집계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9.8%로 전년에 비해 3%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손해율이 71%보다 낮아지면 그만큼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긴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지난해 8월 한차례 보험료를 낮춘 만큼 일단은 손해율 추세를 좀 더 지켜본 후 보험료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보험료 인하에 인색한 손보사들이 영업에 필요한 사업비는 초과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5개 주요 손보사가 실제 집행한 사업비는 1조8095억원으로 보험료 책정 때 예상했던 사업비 1조7169억원에 비해 5.4%(926억원) 많았다.

자동차 보험료 할증 기준이 되는 최저 금액을 20년째 50만원으로 못박아 두는 것도 비난의 대상이다. 보험소비자연맹은 “보험료를 낸 운전자에게 사고 처리를 자비로 하게 만들어 보험사의 배만 불리는 비합리적인 제도”라며 “할증 기준 금액을 150만원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할증 기준액을 올리면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 무사고 보험자들의 보험료까지 올라간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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