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들 “저 산은 또 어찌 넘어…”

워크아웃 건설사들 “저 산은 또 어찌 넘어…”

기사승인 2009-04-21 17:40:01
[쿠키 경제] 1차 구조조정 건설사 중 동문건설 등 6개 건설사들이 최근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워크아웃 이행약정(MOU)을 체결했거나 계획을 확정했다. 이들 기업들은 채권단 지원으로 일단 숨통이 트였지만 대대적인 인력감축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근 채권단과 MOU를 체결한 건설사들은 동문건설 외에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6곳이다.

지난 16일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MOU를 체결한 월드건설은 채권단으로부터 총 557억원의 신규자금과 신규 공사비 1200여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2011년 말까지 채권행사도 유예된다. 풍림산업도 채권단과 신규자금 600억원 지원 및 채권행사를 2011년 말까지 미루는 내용의 MOU를 22일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우림건설 역시 635억원 지원 및 2013년 말까지 채권행사를 미루는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고통은 이제부터다. 해당 업체들은 주간, 월간, 분기별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현황을 점검해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연간 단위 경영평가도 채권단 협의회에 통보해야 한다. 월드건설의 경우 지난해 대비 인력을 최고 31% 줄여야 하고 서울 역삼동 본사와 자회사인 사이판 월드리조트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풍림산업도 조직 개편을 통한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신용평가사들의 평가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 채권단과 MOU를 맺은 이후 신용평가사들이 기존 발행 채권의 신용등급을 CCC 이하로 처리하는 것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공공기관 발주 공사에서 소외되는 것은 물론 아파트 분양을 위한 집단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일부 회사들은 최근 정부와 금융위원회에 신용등급과 관련된 특례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 대부분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B등급 이상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게 돼 사실상 수주가 중단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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