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조직위원장 나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조직위원장 나서

기사승인 2009-04-21 17:17:01
[쿠키 문화] 유홍준(60) 전 문화재청장이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조직위원장으로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유 조직위원장은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종교, 예술, 군사훈련이 어우러진 스포츠축전이라면 델픽대회는 노래, 팬터마임, 연극 등이 펼쳐지는 예술잔치”라면서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가 널리 알려져서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델픽대회는 기원전 6세기쯤부터 기원후 394년까지 약 1000년간 지속하던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들의 문화예술경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제전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독일인 크리스천 키르쉬 박사의 주도로 1994년 국제델픽위원회(IDC)가 구성됐고, 2000년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회 대회가 열렸다. 2회 대회는 2005년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개최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6년 3월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IDC 총회에서 3회 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유 위원장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올림픽과 델픽은 함께 진행됐지만 올림픽 주최국의 경비부담이 커서 중단됐다”면서 “1회 대회에는 27개국이, 2회 대회에는 21개국이 참석했고 이번 대회에는 40개국에서 150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12일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그는 제주도 측의 요청으로 델픽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문화재청장 재임 시절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추진해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유 위원장은 “행정도 알고 예술가들이 어떻게 하는지도 잘 알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면서 “조직위원회와 예술가 사이에서 양쪽이 원활하게 일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델픽대회는 오는 9월 9∼15일까지 7일간 제주문예회관, 신산공원, 한라체육관 등 제주도 일원에서 ‘자연과 더불어’라는 주제로 열린다. 대회는 예술경연 프로그램 6개 영역 총 18개 프로그램(음악 및 음향예술, 공연예술, 공예·디자인·시각예술, 언어예술, 소통과 사회예술, 건축과 환경예술)과 비경연 프로그램 9개로 구성된다. 6월6일까지 홈페이지(www.delphic2009.com)에서 경연 참여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2월 문화재청장에서 물러난 유 위원장은 같은 해 4월 제주에 있는 추사기념관 명예관장으로 취임했고,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을 맡아 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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