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범죄 어디까지…英 15세 소년 ‘그냥 궁금해서’ 83세 할머니 마구 때려

10대 범죄 어디까지…英 15세 소년 ‘그냥 궁금해서’ 83세 할머니 마구 때려

기사승인 2009-04-23 00:20:01
[쿠키 지구촌] 전세계적으로 10대 범죄율이 높아지고 수법 또한 흉악해지며 우려와 대책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저지른 범죄가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0일 조셉 필립스(15)라는 소년이 만성 관절염에 걸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케슬린 허칭스(83)라는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조셉은 창문을 넘어 케슬린의 집에 침입, 침대에 누워 있던 허칭스를 그녀의 지팡이로 마구 때렸다. 이로 인해 케슬린은 한 쪽 눈을 잃을 위기에 처했으며, 왼쪽 손목이 부러졌다. 발견 당시 침대는 피로 범벅이 돼 있었을 정도였다.

또 이 소년은 그녀가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전화기 쪽으로 기어가자 전화기를 멀리 치워버리는 치밀한 면까지 보였다.

이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이 소년이 이같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이유다. 보도에 따르면 필립스는 범행 수일전부터 친구들에게 “사람을 죽이면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이야기 해 왔고, 경찰은 이것을 범행의 이유로 보고 있다.

결국 필립스는 궁금하다는 이유로 일부러 타인의 집에 침입해 몸도 못 가누는 노인을 마구 때렸고, 미수로 끝났지만 의도는 ‘살해’였던 셈이다.

케슬린를 처음 발견한 며느리 도린은 “피로 물든 침대에 누워 신음소리를 내고 있던 시어머니의 모습을 평생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며 “범인이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분노와 공포를 드러냈다.

경찰에 검거된 조셉은 최소 2년형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역시 10대들의 범죄율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그 수법 역시 날로 포악해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총 37만6627건의 청소년 범죄가 발생했다. 또 2004년에 비해 2007년에는 10대 범죄율이 33%나 급증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10대 여학생들이 같은 또래의 여학생을 알몸 상태에서 폭행하고, 이 모습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범죄를 처리하는데 급급해 미봉책에 그칠 것이 아니라 범행을 저지른 청소년의 심리적 상태, 재범 의지 등을 면밀히 고려, 전문적 심리 치료와 형사사법적 선도 절차가 병행되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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