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롯데그룹의 부산 당감동 ‘백양산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999년 부산진구 백양산 일원 104만여㎡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도시계획시설결정을 신청한 뒤 10여년동안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반대에 부닥쳐 수차례 사업추진을 미뤄왔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최근 주민들중 다수가 관광 활성화 등의 이유로 골프장 건설을 요구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따라 조만간 부산시에 사업신청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측은 환경성 검토 등을 거쳐 이르면 연말 착공하며 제주와 경남 진례의 ‘롯데 스카이 힐 컨트리클럽’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양산 골프장 건립을 찬성하는 인근 아파트 대표자는 “골프장이 친환경적으로 건립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찬성한다”며 “특히 롯데측의 주장대로 200∼300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지면 실업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도 “최근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도심 골프장 건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이러한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백양산 골프장 건립 반대 입주자 대표 위원회’ 등 지역 시민·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최근 부산진구청에서 골프장 건설 저지 토론회를 갖고 “백양산은 천혜의 동식물이 분포하는 곳으로 골프장이 조성되면 환경훼손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백양산 골프장 조성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부산진구 관계자는 “롯데측에서 최근 어떠한 문의나 신청을 한 사실이 없다”며 “허가신청서가 접수되면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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