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기념관 초대 관장 이석우 “문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겸재 선생”

겸재정선기념관 초대 관장 이석우 “문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겸재 선생”

기사승인 2009-04-23 17: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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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민족 문화사의 위대한 인물 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겸재 선생입니다. 진경 산수화의 창안자이자 완성자로서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당대 백성은 물론 후대에까지 전했음을 누구나 알고 있죠.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선생의 탄생 333주년을 맞는 올해 문을 연 기념관이 겸재 연구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원로 사학자로서 겸재정선기념관 초대 관장을 맡은 이석우(68) 전 경희대 중앙박물관장은 23일 기념관 운영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정선(1676∼1759)의 업적을 기리고 이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기념관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개관됐다. 이 관장은 관장으로서 첫 공식업무로 개관식을 주관했다.

기념관은 국가 예산 25억원, 서울시 예산 103억원 등 총 169억원을 들여 연면적 330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완공됐다. 지방에서 주로 관광지 개발을 목적으로 역사적 인물에 대한 군소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서울의 지자체 내에 이 정도 거액을 들인 기념관이 들어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 관장의 어깨도 무겁다. 그는 “건물은 잘 지었지만 아직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겸재와 관련된 논문, 서적, 도록, CD 등 모든 자료를 망라해 집대성하고 학회 결성에 나서는 등 명실상부한 구심점이 될 것이다. 초대 관장으로서 하나씩 벽돌을 쌓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기념관은 일단 회화와 전적류 등 총 51점의 유물을 소장해 출발했는데, 이 가운데 겸재가 직접 그린 진품은 ‘청하성읍도’ ‘귀거래도’ ‘산수도’ 등 5점이다. 이 중 ‘청하성읍도’는 구입비가 4억원에 달해 소장 유물 중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는 심사정, 김하종, 김창협 등 겸재파로 분류되는 인물들의 그림 및 저서로 꾸며져있다.

강서구에 기념관이 들어선 것은 겸재가 작가로서 절정에 달한 시기인 65∼70세까지 만 5년간 양천(지금의 강서구)에서 현령을 지냈기 때문이다. 기념관은 개관과 동시에 외부 대여 작품을 포함해 겸재의 원본 그림 10여점과 각종 유물 등 180여점으로 상설전을 열었다. 8월 말까지 무료로 입장객을 받는다(02-2659-2206).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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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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