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기대비 플러스 전환…바닥판단은 일러

성장률 전기대비 플러스 전환…바닥판단은 일러

기사승인 2009-04-24 17:10:01

[쿠키 경제] 우리 경제에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미약하지만 플러스로 돌아서고 2분기에는 체감경기 지표가 되는 국내총소득(GDI)도 상당히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세가 둔화됐을 뿐 여전히 경기침체는 지속되고 있다며 섣부른 경기회복론을 경계했다. 나아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집행과 추경 등으로 내수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엇갈리는 지표, 불안한 희망

전기대비 지표와 전년동기대비 지표가 크게 엇갈렸다. 지표가 혼재돼 있다는 것은 경기가 전환점에 다다랐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200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기대비 0.1% 증가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전기대비)은 -5.1%였다. 생산측면에서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 내수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고 지출측면에서는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이 주효했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4.3% 감소해 1998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기대비 지표가 주지표이고 전년동기대비 지표가 보조지표이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질 GDI는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2.2% 감소해 역시 환란 이후 가장 나빴다. 최 국장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2분기에는 실질 GDI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법은 내수진작,정부 노력에 달려

일부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낙관할 수 없는 이유는 실물과 금융불안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금융경영인 강연회에서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하겠으며 언제 저점에 도달해서 언제 회복될지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결국 믿을 곳은 내수시장이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선 정부 재정집행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1분기 GDP 실적에서도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4%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정부 소비는 같은기간 3.6% 증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경기하강세는 누그러졌지만 회복기조를 확실하게 만들어 주려면 추경 집행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정동권 기자
jjkim@kmib.co.kr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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