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줄다리기’는 단종이 복위되던 숙종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영월 사람들이 영월에서 태백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단종을 모시는 당집에서 고사를 지낸 다음 준비한 칡줄을 가지고 동강변으로 나와 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서 양편으로 강변에 나눠 서서 줄을 당겼다. 이후 일제 강점기 때 중단되었던 칡줄다리기는 1967년 단종문화제 때 다시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길이 35m, 무게 6톤에 달하는 칡줄을 200여명의 장정이 동강을 중심으로 동서 양편으로 나뉘어 암수줄을 결합시킨 후 단종의 위패를 모시고 고사를 지낸 다음 편장들의 지휘아래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줄다리기가 끝난 후 부녀자들이 아들을 낳는다는 비방으로 쓰기위해 칡줄(수줄)을 잘라 품에 감추고 가는 풍습이 남아있다.
또한 단종과 관련된 또 다른 민속놀이인 “능말도깨비놀이”도 단종문화제 마지막 날인 4월 24일 동강둔치에서 펼쳐진다. 어느 날 노인이 꿈속에서
땔 나무를 하러 지게를 지고 능산에 올라가 큰 도끼를 들고 소나무를 몇 번 내려찍었는데 갑자기 도깨비들이 나타나 “이놈,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 나무를 하느냐? 이곳은 귀하신 어른이 잠드신 곳이니 이곳 나무를 건드리면 용서치 않으리라”라고 호통을 쳤다.
혼이 난 노인은 허겁지겁 도망쳐 오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도깨비들이 방망이를 치켜들고 상대편의 혹을 떼어내는 혹떼기놀이를 했다고 한다. 노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꿈이야기를 전하니 그때부터 마을사람들은 능산에 있는 나무에 손을 대지 않아 지금까지 푸른 소나무숲이 울창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마을사람들은 농한기가 되면 도깨비탈을 만들어 쓰고 혹떼기놀이를 즐기면서 장릉을 수호하는 도깨비들의 노고를 기렸다고 한다. 이렇듯 단종문화제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고품격 전통문화축제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