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수입2리 마을회관에서 육군 8사단 오뚜기부대 장병들이 운영하는 공부방이 주변의 도움으로 독립건물을 갖춘 청소년문화센터로 발돋움하게 된다.
오뚜기부대 수색중대 장병 4∼5명이 2004년 마을 학생들의 방과후 학습을 지도하기 위해 초·중·고생 15명으로 문을 연 야학 형태의 공부방이 실력있는 군인교사들의 가르치는 열의와 배우는 학생들의 호응으로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다. 공부방은 5년여동안 기대 이상의 학습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 32명에 군인교사 11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공휴일 이외에는 매일 수업을 하는 공부방은 초등생의 경우 6학년부터 수업을 받을 수 있게 제한하는데도 더이상 교실을 마련할 공간이 부족해 불편을 겪게되자 이주석 도의원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3억원을 지원하고, 서장원 포천시장이 1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일동면사무소는 이 돈으로 연면적 330여㎥(100평) 규모의 어엿한 2층짜리 건물을 지어 청소년문화센터로 운영할 수 있게 마을에 인계할 계획이다.
교사들은 학년별로 영어 수학 등 과목별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편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상점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경기도와 포천시로 부터 3개월마다 운영비 375만원을 지원받아 단원평가로 실력이 향상된 학생에게는 간식을 제공하고, 학교 성적이 향상된 학생들에게 도서상품권도 선물한다.
군인교사들이 이같이 열심히 가르치자 이 지역 초·중·고교 교사들이 공부방에 나와 학생들의 출석을 확인해주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분석한 자료를 공부방에 제공해 수업에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각 학교 교장·교감들이 수시로 공부방을 방문해 학생과 교사들을 격려하는 등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6학년 맹진영(13)군은 26일 “군인선생님에게 영어와 수학을 배워 중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어 공부가 재미있다”면서 “중학생이 되면 공부방에 더 열심히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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