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4·29 재·보선 격전 현장을 비껴가는 한나라당 거물 3인의 엇갈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선거의 여인’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그림)는 25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비슬산 참꽃축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축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모두가 무겁고 힘들었던 일상을 잊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두시간여 만에 상경했다. 선거 등 현안에 대해서는 내내 침묵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영남권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대구와 단일 생활권인 경주에서 진행 중인 친이(李) 정종복 후보와 친박(朴) 무소속 정수성 후보간 초박빙 대결에 영향이 미쳐질 지 주목된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최측근 정종복 후보를 위한 경주 지원 유세를 끝내 포기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인천 부평을(17일), 울산(23일), 전주(24일) 등 재선거 지역을 방문했지만 경주만 쏙 뺐다. 방문 자체가 계파간 전면전을 불러와 오히려 정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이 전 부의장은 사석에서 “내 처지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라며 한탄했다는 후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은 귀국 후 한달간의 칩거를 마치고 25일 서울시 주최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했다. 이 전 의원은 “권력은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해 전·현직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에 일침을 놨다. 그는 또 “공당의 공천자가 나왔으니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면 한나라당 공천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말해 경주 재선거에서 친이측 손을 들어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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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김연아 연예인급 행보, 문제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