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온 중국이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려 세계 5위 금 보유국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에 대한 입장이 바뀔 지 주목된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후샤오롄 중국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24일 중국의 금 보유량이 2003년 600t에서 현재 1054t으로 6년만에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7.7달러 상승, 913.60달러로 거래를 마치는 등 국제 금 가격이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그러나 세계 전체의 2.28%로 세계 전체 금의 31%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번 발표는 중국이 달러 자산 중심으로 구성된 외환보유고의 다양화를 추진중이라는 항간의 관측이 옳았음을 확인해 준 것이다. 2조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은 금융위기로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의 가치가 급락할 경우 엄청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중국의 발표는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에 대한 관심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UBS의 귀금속투자 전략가인 존 리드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다른 나라들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홀대해 온 금의 위상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생산업체들의 모임인 세계 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WGC)도 이날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가치 저장과 안정된 투자대안으로서 금의 역할을 입증한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국가들을 포함한 다른 중앙은행들이 중국의 선례를 따를 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달 초 열렸던 G20(주요 선진 20개국)회의에 앞서 달러의 국제 결제통화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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