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 흑자

3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 흑자

기사승인 2009-04-29 17:27:01


[쿠키 경제] 3월 경상수지가 월 단위로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부족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심한 내수 침체를 반영하는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면 수입이 다시 늘어나고 여행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데다 수출에 도움이 되는 고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어 흑자 구조가 정착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3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6억5000만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사상 최대 흑자다. 69억8000만달러의 기록적인 흑자를 낸 상품수지의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올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5억8000만달러로 한은이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인 180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했다.

지난달 수출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으나 수출 감소세는 2월의 19.4%에서 17.8%로 둔화된 반면, 수입 감소세는 30.6%에서 35.8%로 확대됐다. 4월 들어서도 1∼20일 중 무역수지가 약 24억달러 흑자를 나타내 흑자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에는 배당금 지급으로 소득수지 적자가 커지고 환율 하락으로 경상이전 수지와 여행수지도 부진할 것으로 보여 경상수지 흑자가 30억달러 내외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3월의 경상수지는 환율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여서 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가 상승하면)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당분간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외환시장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겠지만 환율이 안정 기미를 보이면 3월과 같은 큰 폭의 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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