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지수 급속 개선되는데 실물 경기는 왜 부진?

체감지수 급속 개선되는데 실물 경기는 왜 부진?

기사승인 2009-04-30 0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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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경제 심리는 급속히 호전되고 있지만 실제 경기 회복세는 더딘 편이다.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심리지수가 실물 경기 회복 속도를 너무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 실물 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속단하는 착시현상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지수 급속 개선…일부 지표 호전=소비심리지수에 이어 제조업의 심리지수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를 기록, 전월의 57보다 12포인트나 급등하며 두 달 연속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부 경제지표도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4개월만에 0.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전년동월보다 1.0%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생산도 반도체 및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8% 증가하며 올 들어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실물경기와 괴리…착시현상 우려=제조업 BSI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절대 수준인 100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67)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경제지표도 혼재돼 있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전년동월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10.6%)에 머물고 있다. 투자와 소비 감소세도 여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23.7% 줄었고 소비재판매액지수도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동행지수가 오랜만에 상승하고 선행지수 역시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아직 추세적인 상승세로 보긴 힘들다"라며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올라야 바닥을 찍고 본격 상승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 현오석 원장도 이날 '선진화포럼 월례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우리 경제에 지극히 큰 부담을주고 수출둔화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불안 재연 가능성, 경기부양 효과 불확실성 등 하방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김원철 기자
jjkim@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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