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소환] 조사 시작되자 상의부터 벗어…중수부장이 직접 지휘

[盧 소환] 조사 시작되자 상의부터 벗어…중수부장이 직접 지휘

기사승인 2009-05-01 0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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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사받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1120호 조사실은 30일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가득했다. 노 전 대통령은 우 과장을 "검사님"으로 불렀고, 우 과장은 "대통령께서는∼"이라며 질문을 던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상의 벗고 '맞짱'=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45분쯤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양복 상의를 벗었다. 문재인 변호사(전 청와대 비서실장)와 우 과장, 김형욱 검사도 와이셔츠 차림으로 조사에 임했다.

조사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업무와 관련한 포괄적 직무 관련성 부분부터 시작됐다. 이어 박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건넨 100만달러 의혹에 대해 2시간10분 가량 조사가 진행됐다. 저녁식사 뒤에는 500만달러와 12억5000만원에 대한 조사가 이어졌다.

조사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홍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신중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응했다"고 전했다. 수사팀이 내놓은 자료를 꼼꼼히 살펴본 뒤 입을 열었다. 박 회장 등 먼저 조사받은 사람이 쓴 조서도 자세히 읽었다. 검찰이 파악한 내용과 본인의 입장이 다른 부분은 "아니다" "기억이 없다"고 단답형으로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과의 대질 신문을 거부했을 때는 조사실 분위기가 잠시 차가워졌다.

◇중수부장이 직접 지휘=문 변호사와 전해철 변호사(전 민정수석)가 교대로 노 전 대통령을 도왔다. 한사람씩 노 전 대통령 등 뒤 작은 책상에 앉아 조사 내용을 정리했다. 노 전 대통령측은 별다른 해명자료를 준비하지 않았다.

검찰측에서는 김형욱·이주형·이선봉 검사가 교대로 우 과장을 지원했다. 이인규 중수부장과 홍 기획관은 조사실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조사를 직접 지휘했다. 홍 기획관은 수사를 실시간 모니터할 수 있는 장치가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영상기록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청사 바깥 식당에서 배달한 1만3000원짜리 특 곰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문재인·전해철 변호사와 김경수 비서관이 함께 같은 음식을 먹었다. 홍 기획관은 "곰탕을 한그릇 다 비웠고, 반찬도 많이 드셨다"고 말했다.

조사 장소는 예정대로 51.6㎡ 넓이의 VIP 조사실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앉아 담배를 한 대 폈다. 조사 전 대검청사 7층 중수부장 방에서 10여분간 머물렀다. 이 중수부장은 "수사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조사 시간이 많지 않으니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를 잘해달라"고 부탁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사명감과 정의감을 이해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서로간 입장을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김경택 기자
keys@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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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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