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소환] 의혹에 대체로 부인…박연차 대질 불발

[盧 소환] 의혹에 대체로 부인…박연차 대질 불발

기사승인 2009-05-01 0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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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일 밤 11시20분까지 9시간 35분 동안 진행된 검찰조사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했다.

검찰은 600만달러와 관련해서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간에 대질신문을 시도했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요구한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불발됐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대면은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거부해 실제 대질은 안됐고 오후 11시20분에 조사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노-박 대질 불발=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신문에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어조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검찰은 2007년 6월29일 박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한 1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며 간단히 대답했다.

검찰은 오후 11시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에 대한 대질신문을 시도했다. 박 회장은 대질을 원했으나 노 전 대통령측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며 시간이 너무 늦었다며 거절해 대질신문은 불발됐다.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이 대질신문 사실을 미리 언론에 흘린 뒤 대질신문을 강요하려는 듯한 분위기로 몰고가는 것에 대해 불쾌해 했다.

이주형 검사는 100만달러의 전달시점을 노 전 대통령이 언제 알았는지도 집요하게 물어봤다. 노 전 대통령은 짧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응수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 권 여사가 받은 사실을 알았다면서 비교적 긴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만달러는 호의적 거래=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검찰 수사에 협조적으로 임했다. 하지만 이선봉 검사가 수사한 500만달러에 대한 조사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강조했다. 일부 박 회장과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검찰은 2008년 2월 박 회장이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을 보고 한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노 전 대통령은 연씨와 박 회장간의 돈 거래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개인간의 거래로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들인 건호씨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만류했다는 부분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연씨가 세운 투자회사가 사실상 건호씨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증빙자료를 제시하며 이 돈이 노 전 대통령 것이라고 몰아부쳤으나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실제적인 주인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검찰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아들의 일을 아버지가 몰랐다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상식선에서 벗어난다는 검찰측 주장에 대해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자신은 정말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고 면목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활동비 횡령 지시나 묵인있었나=검찰은 정씨가 횡령한 청와대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도 노 전 대통령의 지시나 묵인에 의한 것인지를 따졌다. 횡령한 돈을 차명계좌에 보관해 쓰지 않고 있던 점을 본다면 노 전 대통령을 위한 돈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횡령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씨가 차명계좌에 보관중인 3억원과 권 여사가 빌렸다고 진술한 3억원이 별개의 것인지도 확인했다. 또 권 여사가 건호씨나 딸 정연씨 등에게 보낸 유학자금 30만달러의 출처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물어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김경택 기자
parti98@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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