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무역흑자’ 하반기 감소 우려

‘불황형 무역흑자’ 하반기 감소 우려

기사승인 2009-05-01 17:20:01
[쿠키 경제] 4월 무역수지 사상 최대 흑자의 일등공신은 수입감소다. 즉 불황형 흑자다. 물론 흑자를 냈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런 구조적 한계는 결과적으로 무역규모를 축소시킴으로써 잠재성장률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한 수출 감소세가 여전하고 원·달러 환율도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불황형이라 하더라도 흑자가 지속될 지도 의문이다. 정부는 세계적 경기침체에 대응해 수출을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하반기에는 흑자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려되는 것은 수출감소세다. 올 들어 월별 수출 감소율은 1월 -34.2%, 2월 -18.5%, 3월 -22%였다. 4월엔 19%로 전월에 비해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나마 월간 수출액이 6개월만에 300억달러대를 회복한 점은 긍정적 신호다. 품목별로 보면 선박류(39.9%)만 크게 늘었을 뿐 석유제품(-48.7%), 컴퓨터(-43.6%), 자동차(-41.6%), 자동차부품(-36.1%), 일반기계(-35.2%), 반도체(-26.2%), 가전(-20.3%) 등 대부분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강세로 돌아선 것도 향후 무역흑자 감소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1282원이었다. 국제유가도 변수다. 환율 효과가 사라지고 유가가 오를 경우 현재 흑자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향후 무역수지 전망과 관련, 환율 및 유가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경부는 지난해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쳐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 유가 상승,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금 처럼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최근 환율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어 무역흑자 확대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불황형 흑자를 호황형 흑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수출 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흑자달성 구조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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