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경기침체와 환율 상승 여파로 유학연수 지급액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흑자를 보여온 여행수지가 다시 적자로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학연수 지급액은 올해 1분기에 7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3% 급감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의 40.1%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경기불황으로 가계소득이 줄어든데다 환율상승 부담까지 겹쳐 유학연수를 자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유학연수 수입액은 23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유학연수 수입 규모 역시 1995년 2분기 27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 등 일반여행 지급액도 큰 폭으로 줄고 수입액은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일반여행 지급액은 16억1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1% 줄어든 반면 일반여행 수입액은 2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0.1% 늘어났다. 원화 약세로 일본, 중국인의 국내 입국자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유학연수와 일반여행을 더한 여행수지 흑자는 5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4월 들어 환율이 급격히 안정되면서 여행수지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유학연수 지급액이 늘고 해외여행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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