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007년 6월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의 주택 임대 편의를 봐주는 등 유학 생활에 직접 관여한 정황을 4일 확인했다. 검찰은 또 30만달러 이상이 건호씨의 미국내 계좌로 송금된 경위 확인을 위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오는 6일 오후 7시쯤 부산지검에 출석해 줄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부탁으로 국정원 직원을 통해 건호씨의 주택 임대와 관련한 도움을 준 뒤 현지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이를 정 전 비서관에게 수시로 전달한 정황을 확보했다. 김 전 원장은 또 박 회장의 100만달러 중 일부가 건호씨에게 송금된 사실도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노 전 대통령 또는 권 여사에게도 알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권 여사 재소환 조사 및 관련 보강수사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권 여사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은 뒤 필요한 부분 확인되면 (노 전 대통령 신병 처리 결정 시점은) 다음주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이날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보고서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간 돈거래를 둘러싼 사실관계, 관련자 조사 내용 및 증거, 법률검토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번 주부터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관계 인사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홍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결정 이전에 다른 분들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박 회장의 사돈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등을 수사하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김해=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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