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7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기업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지난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정황을 포착, 다음주 천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3·4면
검찰은 천 회장과 박 회장에 대한 자금거래 추적 과정에서 박 회장이 지난해 7월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된 이후 천 회장에게 거액을 건넨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천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과 태평로 2가 세중나모여행 사무실, 계열사인 세성항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천 회장의 거래처 관계자 15명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총 1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주식거래 내역, 회계자료, 천 회장의 개인 장부와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천 회장이 소유한 회사와 자금 거래 내역이 있는 개인의 계좌를 살펴보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천 회장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천 회장을 상대로 박 회장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지난해 7월 박 회장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및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한 모임의 성격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박 회장이 천 회장에게 자신 회사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알려준 뒤 주식 거래를 통해 거액의 이익을 얻도록 도와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천 회장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인 '4T CEO'의 동문인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 직접 청탁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천 회장과 그의 가족이 소유한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대선 전인 2007년 4월 100만주, 5월 92만7000여주, 11월 135만주를 306억원에 매각한 경위 및 매각대금 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 회장과 막역한 사이인 천 회장은 지난해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여권 인사 등을 통해 국세청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그러나 천 회장은 "박 회장으로부터 단돈 1달러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검찰은 앞서 6일 오후 지난해 세무조사를 담당했던 조홍희 국세청 법인납세국장과 신재국 서울 서초세무서장, 류기복 동울산세무서장을 불러 조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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