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관계자는 8일 “사의를 표명한 안경률 사무총장 후임을 친이계가 맡아야 한다는 판단 아래 임 의장이 적임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당 고위관계자도 임태희 사무총장론과 관련,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임 의장은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데다, 18대 국회 첫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정간 정책조율을 원만하게 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친이계 핵심이지만, 계파색이 엷다는 장점도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등 지도부와도 관계가 좋은 편이다.
청와대도 임 의장의 사무총장 기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사무총장의 경우, 당헌 당규 개정을 포함한 당 쇄신작업 등을 통해 권한이 현재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박희태 대표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은 수도권에서 생각하고 있었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박 대표를 포함한 주류의 구상은 원내대표단은 친박계(김무성 원내대표 최경환 정책위의장)에게 맡기고, 사무총장은 친이계로 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좌초될 위험에 빠지면서 전체적인 구도가 흐트러졌다. 한 최고위원은 “아직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수도권과 친이계 3선급들은 대부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제1사무부총장에는 원내수석부대표인 주호영 의원이 검토되고 있으며, 윤상현 조윤선 대변인 체제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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