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여기자 문제, 북한도 이란처럼?

억류 여기자 문제, 북한도 이란처럼?

기사승인 2009-05-12 1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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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간첩 혐의로 이란에 장기간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가 풀려남에 따라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신병에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 무드 속에서 간첩 혐의로 이미 기소했던 미 여기자를 집행유예로 석방했다. 북한이 미 여기자를 석방한다면 이런 형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 3월 중순 중국과 북한 접경지대에서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을 체포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이들을 북한법에 따라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혀 현재까지는 이란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미 여기자 석방 시기도 이란의 전철을 따를 지는 미지수다. 냉각된 북미 관계 때문이다. 이봉조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12일 “북한이 미 여기자들을 기소하기로 한 것은 북·미간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즉 북·미 대화가 진전돼야 미 여기자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북미간 관계로 볼때 단시일 내 실마리가 풀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이 미 여기자를 풀어주는 과정이 이란과 유사할 수 있지만 양쪽의 상황이 달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자들뿐 아니라 개성공단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소속 유모(44)씨 신병 문제도 관심을 모으지만 기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1일 첫 접촉 후 후속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유씨 신병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북측의 거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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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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