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측에 추가 40만불 전달’ 신병처리에 영향 미칠까

‘盧측에 추가 40만불 전달’ 신병처리에 영향 미칠까

기사승인 2009-05-12 23:13:00


[쿠키 사회] 검찰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600만달러 외에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 추가로 건넨 40만달러 역시 포괄적 뇌물에 포함된다고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은 이 돈이 2007년 6월 받은 100만달러 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런 주장 역시 권양숙 여사의 거듭되는 거짓 해명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박 전 회장, "또 돈 요구해 보내줬다"=검찰은 박 전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다 2007년 9월 40만달러가 미국에 있는 한 부동산업자의 계좌로 이체된 것을 최근 확인했다. 송금 시점은 박 전 회장이 권 여사의 요구로 100만달러를 급히 환전해 대통령 관저로 전달한 지 불과 2개월여 뒤였다. 검찰은 박 전 회장에게 자금 성격을 추궁한 결과 이 돈이 당시 딸 정연씨 부부에게 전달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측 요구로 100만달러를 보냈는데, 2개월 뒤 또 돈을 요구해 보내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정연씨 남편 곽상언 변호사는 법무법인 화우에서 근무하다 2004년 11월 휴직한 뒤 정연씨와 함께 미국 뉴욕대 로스쿨로 유학을 떠난 상태였다.

◇정상문, "직접 계좌번호 불러줬다"=정 전 비서관은 당시 박 전 회장에게 "정연씨 집을 사야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한 뒤 직접 부동산업자 계좌번호까지 불러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40만달러는 뉴욕 맨해튼의 주택 구입 계약금 명목이었다. 이 사실은 정연씨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돈의 성격과 건네진 과정에 대해 "100만달러, 500만달러와 같은 구도"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100만달러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권 여사의 부탁으로 송금과정에 개입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노 전 대통령측, "100만달러 중 일부다"=노 전 대통령측은 권 여사가 아들 건호씨의 미국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박 전 회장의 돈 100만달러 중 40만달러를 딸 정연씨측에 송금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재인 변호사는 "권 여사는 건호씨가 미국에 정착할 경우를 대비해 정연씨에게 집을 알아보게 했고, APC계좌에서 받은 40만달러를 송금해 아파트를 계약했다"고 말했다. 이 돈은 정연씨가 아닌 집 주인의 계좌로 송금됐지만 이후 계약은 무산됐다.

◇검찰, "권 여사 계속 거짓말하고 있다"=검찰은 봉하마을측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검찰 관계자는 "100만달러는 6월말에 태광실업 직원 130여명이 국내에서 급히 환전해 전달한 돈"이라며 "40만달러는 APC계좌에서 나간 돈으로 출처가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권 여사가 박 전 회장 돈과 관련해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초 3억원과 100만달러 용처에 대해 거짓 해명을 한 것처럼 이번에도 허위 해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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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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