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40기,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조선왕릉 40기,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기사승인 2009-05-13 16:51:01
[쿠키 문화] 서울과 경기, 강원도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한꺼번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3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유네스코에 제출한 ‘조선왕릉에 대한 평가결과보고서’에서 ‘등재 권고’로 평가했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로써 조선왕릉 40기 모두가 다음달 22∼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ICOMOS는 지난해 9월21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정릉 태릉 동구릉 광릉 등 조선왕릉 40기 전체를 실사한 바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유네스코는 등재 여부 심사를 ICOMOS에 의뢰하는데, 지금까지 ICOMOS의 결정을 유네스코가 거의 100% 수용했다는 점에서 조선왕릉 40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한 왕조의 무덤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경우는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왕릉은 1392년부터 1910년까지 519년 간 존속된 27대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망라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총 42기의 왕릉 중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40기의 왕릉을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신청했다. ICOMOS 평가결과에 따르면 조선왕릉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까지도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과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되면 석굴암·불국사(1995), 해인사장경판전(95), 종묘(95), 창덕궁(97), 수원 화성(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2007)에 이어 국내 9번째가 된다.

한편 ICOMOS 마크 카라페 집행위원 등은 경북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2차 예비실사를 위해 이날 경주에 도착했다. 두 곳은 내년 7월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1972년 11월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에 관한 협약'에 따라 지정한 유산을 가리킨다. 2008년 7월 현재 세계유산 등록건수는 141개국 878건이다. 최다 등재국은 이탈리아로 총 43건이며, 중국은 33건이 등재됐다. 최종 심의 및 결정은 매년 6월 열리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이뤄진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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