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이용해 이미지 바꿔볼까” 연예인 2세 안방 습격

“자식 이용해 이미지 바꿔볼까” 연예인 2세 안방 습격

기사승인 2009-05-13 16:49:01

[쿠키 문화] “평소 무뚝뚝한 아빠지만 엄마가 기분이 안 좋을 때면 트레이드 마크인 턱을 이용해 안마를 해주는 등 애교(?)를 피워요”(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서 김구라의 아들 동현이 한 발언)

연예계의 대물림이 늘어나고 있다. 연예계 진입 장벽을 단숨에 뛰어넘는 스타의 자녀가 부모의 사생활을 ‘폭로’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부모의 이미지 순화를 꾀하기 위해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명절 때마다 간혹 출연하던 연예인 2세들은 최근 케이블 TV 스토리온의 ‘수퍼맘’,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사진)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웃음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스타가 ‘1인 기업’이 되면서 연예인 2세가 일찍부터 부모 세대의 부를 ‘세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부모가 가진 PD, 제작사와 소속사 인맥들도 자녀의 연예인 데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연예인 2세들은 또한 연예인 부모의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보완재로서 기능하고 있다. ‘말썽꾸러기’ ‘싸움꾼’ 이미지로 각인된 힙합 그룹 DJ DOC 출신의 가수 김창렬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아들 주환과 함께 등장해 부성애를 강조한다. 또한 탤런트 유혜정, 뮤지컬 배우 최정원 등은 ‘철없는 부모’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유혜정의 딸 서규원은 “이혼한 엄마가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엄마가 ‘물건은 아끼면 똥 되니까 있을 때 써라’고 말씀하시곤 한다”라고 말하는 등 조숙한 딸로 활약한다. 최정원의 딸 임수아도 뛰어난 춤 실력과, 피켜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닮은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도 토크쇼 등에 출연하면 자식 얘기를 빼놓지 않는다.

인기를 얻은 연예인 2세는 광고 시장에서도 새로운 공급원으로 먹히고 있다. 김창렬은 한 아이스크림 CF에도 아들과 함께 출연해 부자간의 자유로운 모습을 연출했고, 김구라도 아들과 함께 유제품 CF를 찍었다.

스타 부모를 둔 어린이들이 소비되는 양상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주요 내용으로 삼는 TV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소를 공급하고, 부모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덧입히는 것이다. 문화평론가 최영균씨는 “연예인 2세들의 출연으로 말미암아 시청자들이 연예인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면서도 “어린이가 방송의 재미를 위해 억지스레 소비되는 경향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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