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아 옛날이여!

삼성생명, 아 옛날이여!

기사승인 2009-05-14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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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우리나라 생명보험 업계와 손해보험 업계를 대표하면서 삼성그룹의 핵심 금융계열사인 두 회사가 최근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생명은 순이익이 급감해 울상이 된 반면 삼성화재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며 웃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결산기(2008년 4월∼2009년 3월)에 순이익 5987억원을 냈고 삼성생명은 지난 3분기(2008년 4월∼2008년 12월)까지 순이익이 3424억원에 불과해 연간으로 삼성화재에 뒤질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2577억원)나 삼성증권(2255억원)에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2005년만 해도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삼성화재의 2∼3배에 달했고 2006년 이후 격차가 좁혀지기는 했어도 항상 2000억원가량 더 많았다.

올해 두 회사의 순위가 뒤집힌 것은 장기 상품을 다루는 생명보험 산업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삼성생명의 경우 신계약은 줄고 해약이 늘어나 투자수익이 하락하는 등 금융위기로 인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이 발생한 데다 투자 부문도 단기물 중심이어서 손실이 비교적 적었다.

삼성생명은 지난 10년간 삼성 금융계열사 중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2001년 신용카드 소비가 늘어난 데 힘입어 삼성카드가 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급부상했을 당시에도 삼성생명은 6300억원의 이익을 거두면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자산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1년간의 실적만을 단순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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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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