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15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첫 번째 의제였던 원대대표 경선 연기론은 반대 기류에 맞닥뜨렸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경환 정책위의장 출마'란 변수가 부상하고 있다.
잦아드는 경선 연기론
쇄신특위는 오전에 재선 의원 7명, 오후에는 초선 의원 37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재선 의원 다수는 간담회에서 "당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원칙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며 경선 연기에 반대했다. 초선의 경우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특위 내에서도 위원들 간 찬반이 맞서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원희룡 특위 위원장은 주말까지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구한 뒤 경선 연기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쇄신위는 또 원내대표 경선 이전에 현 원내 지도부의 운영 방식과 당정 협의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에 대해 토론회를 열자는 초선 의원들의 제안을 전폭 수용키로 했다.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쇄신특위 첫 공식 회의에서는 특위가 제대로 활동하려면 당 지도부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아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은 "쇄신위를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힘'들이 없어져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원 위원장을 비롯해 쇄신특위에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쇄신위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주류 세력이 쇄신특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사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쇄신위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재선의 박종희 의원이 "박희태 대표가 용퇴해 차석 최고위원이 대표를 맡든지, 공동대표를 맡든지 해야 할 것"이라며 박 대표 퇴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경환 카드' 변수되나
안상수 정의화 의원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던 황우여 의원은 다음주 초로 출마 선언을 연기했다. 황 의원이 친박계 최경환 의원에게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제안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 의원이 출마할 경우 경선 구도는 급변할 수 있다. 친이 주류 측이 무산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대안으로 친박계 정책위의장 카드를 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친박 의원들은 '황-최'조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최 의원은 "당내에서 출마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결심을 하겠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우성규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