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창인가, 죽봉인가”…경찰-화물연대, 집회 사용 대나무 놓고 설전

“죽창인가, 죽봉인가”…경찰-화물연대, 집회 사용 대나무 놓고 설전

기사승인 2009-05-18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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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죽창이다” “아니다. 만장으로 사용한 죽봉이다”

화물연대가 지난 주말 대전 집회에서 경찰과 충돌하면서 사용한 대나무를 놓고 경찰과 화물연대가 전혀 상반된 해석을 하고 있다.

유태열 대전경찰청장은 18일 “화물연대가 만장으로 사용한 대나무를 죽창으로 활용해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며 “대나무를 바닥 등에 쳐 갈라진 일부를 떼내 창으로 만든 뒤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유 청장은 “경찰이 시위대의 죽창에 찔리는 등 부상이 발생해 손해 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화물연대 등의 집회가 폭력성을 계속 띠어 왔고 앞으로도 폭력을 행사할 것이 뚜렷하기 때문에 향후 모든 집회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박상현 법규부장은 “죽창을 사용한 적이 전혀 없다”며 “만장으로 사용한 일부 대나무는 구입 당시부터 창 모양으로 되어 있었으나 방어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부장은 이어 “일부 조합원이 시위 과정에서 대나무를 바닥에 쳐 죽창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대나무 끝이 갈라져 일부를 떼내면 끝 부분이 힘이 없기 때문에 창으로의 효과가 전혀 없는데도 경찰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 과정에서 죽창이 대규모로 등장하기는 2006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이후 3년 만이다.

경찰이 대전 집회 적극 가담자와 폭력 행사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어서 사법처리 과정에서 경찰과 화물연대 간 ‘죽창 논쟁’이 치열한 전망이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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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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