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빚만 남아 지긋지긋”… 신인가수 미니홈피에 한탄 잠적

[단독] “빚만 남아 지긋지긋”… 신인가수 미니홈피에 한탄 잠적

기사승인 2009-05-20 17:24:01


[쿠키 사회] “가수를 하면서 남은 건 빚 뿐이다. 하루에 라면 하나 겨우 먹는 삶, 지긋지긋하다. 나 사라지면 그때서야 제 존재를 알아주겠지. 다들 행복해야 돼.”

신인 남성 듀오 블루스프링의 멤버인 가수 준서(24·본명 박준성)가 19일 오후 미니홈피에 무명의 설움을 한탄하는 글을 남기고 연락을 끊어 팬들이 걱정하고 있다.

준서는 미니홈피 게시판에 ‘한 번쯤은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신인 가수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 등을 털어놓았다.

그는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 벌써 5년째이지만 힘들지 않은 척하거나 가식적 웃음을 보이는 게 너무 힘들다”며 “나 하나 사라지면 잠시동안이라도 ‘준서가 힘들었었구나’라고 알겠죠. 다들 행복하게 살아야 돼. 내 좋은 모습만 기억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준서는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남은 건 빚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해서 가수생활을 시작했고 무대에 오르면 행복할 뿐이었는데. 내가 상품인 건 당연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밥 한 끼, 술 한 잔, 평범한 삶, 이게 전부였다. 가수를 하면서 수익은 제로, 오히려 마이너스다. 빚만 쌓여간다. 하루에 라면 하나 겨우 먹는 삶, 지긋지긋하다. 잠이 들면 깨지 않았으면 한다.”

준서는 “단돈 몇 만원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하루 술값일지 모르겠지만 제겐 너무 소중하다”며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다. 도와달라”며 자신의 은행계좌번호를 올리기도 했다.

준서는 드라마 ‘태왕사신기’ OST 중 ‘허락’을 부르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심을 모았다. 준서는 올 초 멤버 라온과 듀엣으로 블루스프링을 결성해 ‘사랑한다 사랑한다’로 공식 데뷔했다.

준서는 지난 일요일 케이블TV에 방영되는 연예인 야구 시합에 참가한 이후 소식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준서가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이긴 하지만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아 보수는 넉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서 팬들은 “모두 걱정하고 있으니 아무 탈 없이 웃는 얼굴로 빨리 돌아오라”고 기원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계좌번호까지 적은 것으로 미뤄 위험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팬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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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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