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경영 ‘외화내빈’

지난해 기업경영 ‘외화내빈’

기사승인 2009-05-20 17:43:02
[쿠키 경제] ‘성장성 우수, 수익성 부진, 재무구조 악화.’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적표이다. 우리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13년 만에 가장 높았으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부채비율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형은 커졌으나 실속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한국은행이 법인기업 709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2008년 기업경영분석(잠정)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9.1% 늘어나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은 20.8% 늘어나 87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매출 물량이 늘어났다기보다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제품의 판매 가격이 오르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2007년 5.3%에서 지난해 5.0%로 0.3% 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이 실제 올린 이익을 보여주는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전년의 5.5%에서 지난해 2.9%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판매해 고작 29원을 벌었다는 뜻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낮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금융비용이 늘면서 363.2%에서 322.9%로 4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30.6%로 전년보다 14.5% 포인트나 치솟았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