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천신일·박연차 대질신문키로

檢, 천신일·박연차 대질신문키로

기사승인 2009-05-20 2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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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21일 다시 불러 조사할 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대질신문하기로 했다. 검찰은 대질신문을 통해 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세중INC(구 세중게임박스)에 박 전 회장이 거액을 투자한 뒤 회수하지 않은 이유가 지난해 세무조사 무마 로비 대가인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2003∼2006년 박 전 회장이 세중게임박스에 투자한 뒤 이 회사가 업종을 바꾸자 다른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했지만 박 전 회장은 투자금 중 7억원 가량을 돌려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이 2003년 나모인터랙티브를, 2006년 세중여행을 합병해 현재의 세중나모여행을 만드는 과정과 잦은 계열사 합병·분할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을 재소환한 뒤 관련 혐의가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혐의 외에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19일 오전 10시쯤 소환된 천 회장은 20일 오전 4시30분까지 18시간30분 동안 조사받았다. 실제 조사는 오전 1시쯤 끝났으나 천 회장은 3시간 이상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천 회장이 조서를 꼼꼼히 읽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 5대의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천 회장은 검찰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003년 3월 박 전 회장으로부터 빌린 7억원을 실제로 돌려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곧 재소환해 경위를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7억원을 갚았다는 이 전 수석 해명과 달리 이 돈이 다른 계좌에서 흘러나온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만 이 전 수석이 세무조사 관련 대책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참석자들의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 전 수석은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책회의에는 천 회장과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외에 박 전 회장 본인도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으로부터 서명·날인이 된 진술서를 팩스로 제출받았으며, 보충 답변이 필요한 부분은 전화로 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고검 김종로 검사에 대해 2개월간 직무 집행을 정지했다. 법무부는 "김 검사가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검찰총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직무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이제훈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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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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