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왕 단종 영정 처음 만들어졌다

비운의 왕 단종 영정 처음 만들어졌다

기사승인 2009-05-22 17: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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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삼촌 수양대군에 의해 강제 퇴위 당한 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조선 6대왕 단종(1441∼1457)의 영정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수묵화가인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는 서울 관훈동 고미술품 전문전시관 고도사(대표 김필환) 측으로부터 의뢰 받아 제작한 단종의 어진(御眞)을 22일 공개했다.

단종은 12세에 왕이 됐으나 계유정난으로 집권한 세조에 의해 재위 3년 만에 상왕(上王)으로 물러난 뒤 결국 1457년 6월22일 강원도 영월 유배지에서 사약을 받고 숨을 거뒀다. 이때 나이 불과 17세였다.

이번에 김 화백이 공개한 어진은 사망 당시인 17세 때의 모습을 추정해 그린 것이다. 조선 초기의 익선관을 머리에 쓴 반신상이다. 앳된 얼굴에 코 밑에 수염이 살짝 난 모습이며, 정면이 아닌 왼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린 상태로 묘사됐다. 유순해보이면서도 어딘지 수심이 드리워져 있는 듯한 인상이다.

김 화백은 “단종이 총명하고 성덕이 있다는 기록을 토대로 얼굴 빛은 맑고 투명한 도화색(桃花色)으로 그렸다”면서 “반면 시선에 작은 변화를 줌으로써 총명한 자태와 함께 정서적으로는 불안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남아 있는 조선조 어진들과 15∼17세 고교생들의 얼굴형을 연구한 뒤 실록에 기초한 이상적 인격을 가미해 단종 영정을 완성했다. 앞서 김 화백은 전남 강진군 측 의뢰를 받아 제작한 다산 정약용 영정을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단종 어진은 고도사가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인사동 대일빌딩 2층 한국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잊혀져간 단종,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 기획전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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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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