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인터넷 뜨거운 추모열기…“MB 탄핵” 움직임까지

[노 전 대통령 서거] 인터넷 뜨거운 추모열기…“MB 탄핵” 움직임까지

기사승인 2009-05-24 16:48:01
[쿠키 사회] 인터넷은 24일 추모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곳곳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일부에서는 현 정부와 검찰 등을 겨냥,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인터넷 추모 행진 이어져

친노(親盧) 성향 인터넷 사이트들에는 네티즌 접속이 폭주했다. 노 전 대통령이 운영하던 공식 사이트 ‘사람 사는 세상, 봉하마을’ 추모게시판에는 개설 하루 만에 무려 22만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분당 10여건에 이르는 무서운 속도였다. 필명이 ‘이혜지’인 네티즌은 “가슴이 아픕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립습니다”며 “편히 쉬세요. 진심으로 애도합니다”고 적었다.

전날 이용자 폭주로 접속이 어려웠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후 현재 6만여건의 추모 글이 게시됐다.

포털사이트에서도 네티즌들은 비통해했다. 네이버와 다음이 전날 개설한 추모게시판에는 이날 오후까지 각각 22만여건과 6만여건의 추모 글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글머리에 근조 표시(▶◀)를 달고 슬픔을 나눴다. 대부분 포털은 메인 페이지의 로고 자체를 회색이나 검정색으로 바꿔 애도를 표시했다.

정부·검찰 등은 된서리 맞아

일부 네티즌은 이번 사태가 현 정부와 검찰의 표적 수사 때문이라며 분노했다. 대검찰청과 청와대, 한나라당 등의 인터넷 게시판은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쇄도하면서 접속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빗발쳤다. 인터넷 아이디 ‘가을나그네’ 등 수십명의 네티즌은 비난 글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아고라에서 이 대통령 탄핵을 요청하는 인터넷 청원을 제기했다.

노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보수 인사들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은)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감옥에 가는 수밖에 없겠다”고 적었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와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는 “서거를 자살이라는 표현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맹비난을 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