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급속 회복…소비자심리지수 100 상회

소비심리 급속 회복…소비자심리지수 100 상회

기사승인 2009-05-26 17:45:01

[쿠키 경제] 경기침체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과 증시 등 자산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실물 지표가 기대만큼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소비 심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전국 2160 가구를 조사해 26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생활에 대한 소비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CSI는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기준치 아래로 급락했던 CSI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하며 100 이상이면 앞으로 경기 상황 등이 좋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 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분기별에서 월별 통계로 바뀌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유통업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개 대형마트의 4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0.1%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은 2월에 20.3% 급감하고, 지난달에도 0.8% 줄었으나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의 4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다.

그러나 실질 국민소득(GNI)이 여전히 감소세에 있고 최근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고용사정도 크게 악화돼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소득과 고용 등의 감소세가 둔화하고 주식 등 자산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며 “그러나 소비와 투자 등 실물 지표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어 소비심리지수가 100 이상을 계속 유지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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