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를 써놓고 사저를 나와 투신하기 전 부모님의 위패에 ‘하직인사’를
하면서 마지막 마음정리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귀향환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했던 선진규 봉화산 정토원 원장은 26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당일 새벽 경호원이 나를 찾아왔었다”고 말했다.
선 원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내가 경호원과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법당에 모셔진 부모님의 위패에 예를 표했다고 사찰의 음식조리를 담당하는 보살이 말했다”고 전했다.
서거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 관계자도 “경호관이 조사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정토원에 들렀다는 것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경호관은 노 전대통령과 함께 봉화산 정토원에 갔다가 부엉이 바위로 갔다며 단순히 코스만 말했을 뿐 그곳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토원과 부엉이바위는 걸어서 몇분 밖에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런 사실들로 미뤄볼 때 노 전 대통령은 서거 당일 사저를 나와 정토원에 들러 부모님의 위패에 예를 표하고 ‘최종 결심’을 한 뒤 부엉이 바위로 가 경호관과 대화를 하면서 머물다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2차 수사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당일 이동경로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토원에 들렀던 부분은 빠뜨려 경찰 수사의 허점을 드러냈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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