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지도사 임경순 “따뜻한 가족이 돼주고자 노력”

청소년지도사 임경순 “따뜻한 가족이 돼주고자 노력”

기사승인 2009-05-27 18:10:01
[쿠키 사회] “한부모 가정, 조손(祖孫)가정의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가족이 돼주고자 노력한 것뿐인데 이런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본보가 선정하는 5월의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인 인천 동구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지도사 임경순(29·여)씨는 27일 “이 영광을 계기로 더 열심히 아이들과 씨름해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구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해찬나래’ 총괄책임자인 임씨는 2명의 교사들과 함께 골목길 아이들의 방과후 생활을 지도하고 돌봐주고 있다. 2003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첫직장인 성남 수정청소년수련관의 해오름대안학교에서 2년동안 일탈한 청소년들과 만나 씨름을 시작했다. 임씨는 청소년들을 독려하며 고입검정고시를 준비시켰고, 9명 중 7명이 시험을 통과했다.

이 중 한명은 대입검정에 합격, 대학에 진학했고 현재는 군복무 중이다. 결혼 후 인천 동구청소년복지관으로 옮긴 그는 현재 초등생 20명, 중학생 20명을 돌보고 있다. 2000년에 문을 연 동구청소년복지관은 2002년부터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에서 위탁운영을 맡아 송림2동 달동네박물관 인근의 청소년들을 돌보고 있다.

임씨는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고 위축된 청소년들이 가슴을 열고 마음껏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하도록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지난해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복도 양쪽 벽면에 아이들에게 마음껏 벽화를 그리게 한 것도 그 방법중의 하나다. 임씨가 기획해 실천중인 해찬나래(햇빛이 가득 차서 더욱 높이 날아오르는 날개)는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해나’를 모으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나를 많이 모으면 학용품도 살 수 있고, 간식도 사먹을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다. 해나 모으면서 아이들은 빠르게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임씨는 올 어린이날에는 이들을 송현근린공원으로 안내해 직접 제작한 대나무 물총쏘기 게임 등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지역사회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해요. 중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분노조절 프로그램도 그 한 예지요.”

임씨는 골목에 방치된 초·중생들을 방과후 프로그램에 집어넣고 부모를 대신해 공부하라고 닦달도 하고, 공연장이나 전시회장에도 데려가는 등 친부모들한테 받아보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듬뿍 부어주고 있다. 인천=글·사진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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