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MB· YS, DJ는 오열

침통한 MB· YS, DJ는 오열

기사승인 2009-05-29 20:33:01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29일 경복궁 앞뜰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맨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지켜봤다.

영결식 4분 전 식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과 목례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아 묵념을 올렸으며 영결식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 대통령 내외는 노 전 대통령 유족에 이어 두번째로 헌화했다. 이 대통령 내외가 헌화하러 가는 사이 귀빈석 오른쪽에 앉아 있던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뛰어나오며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소리지르는 소동이 빚어졌다. 청와대 경호원들이 곧바로 백 의원을 제지했지만 추모객들 사이에서도 고함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잠시 당황한 듯 백 의원 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사회자가 자중을 부탁하고 민주당 동료 의원들이 만류하면서 장내는 곧 진정됐다. 헌화 뒤 이 대통령은 유족에게 간단한 목례로 애도를 표했다. 권양숙 여사는 앉은 채 목례로 답했고, 노건호씨는 시선을 외면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영결식이 끝난 뒤 귀빈석 앞으로 운구차가 오자 권 여사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잠시 후 한명숙 전 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헌화 당시 소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괜찮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휠체어를 타고 영결식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헌화를 위해 영정 앞으로 나갈 때는 지팡이를 짚고 일어섰다. 헌화를 마친 김 전 대통령은 권 여사, 건호씨와 일일이 손을 잡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권 여사의 손을 잡은 채 통곡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흰 국화를 영정 앞에 바친 뒤 자리로 가 앉았다. 나란히 앉은 김영삼 김대중 두 전 대통령은 처음 만났을 때 가볍게 악수했으나 이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수술을 이유로, 노태우 전 대통령도 지병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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