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아세안(ASEAN:동남아 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 규탄 대열에 아세안을 동참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또 정상회의에서 합의까지 이끌어낸 미래 발전 방향 구상은 '번영의 동반자'로 나아가기 위한 큰 밑그림이라는 평가다.
◇"북핵 공동 대처"=이 대통령과 10개국 아세안 정상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동아시아 지역 및 한반도 안정을 저해하고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이 북한 핵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별도의 언론 보도문을 발표하기로 한 점은 아세안 정상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리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언론발표문 초안을 들어보이며 "이번 회의에서 외무장관들이 언론발표문 초안을 만들어내는 것은 중요한 메시지"라며 "한국이 기울여온 한반도 비핵화 노력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아세안 정상들이 제주로 향하기 직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의 2차 핵실험이란 변수가 발생한 만큼 북핵 관련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하거나 별도 발표문을 통해 언급하는 게 좋겠다"고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세안 정상들이 제주에 도착한 31일 관련 논의가 급진전되기 시작해 1일부터는 한·아세안 양측이 북핵 언론발표문 문안 작업에 들어가는 등 윤곽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분야별 구체적 협력 방안 제시=이 대통령은 먼저 한·아세안 교역 규모를 2015년까지 1500억달러로 늘리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세안 국가와의 개발 경험 공유를 위해 아세안 역내 개발 격차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함께다. 2015년까지 아세안 지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지난해의 2배인 4억달러로 증액하겠다고 했다.
문화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쌍방향 문화 교류와 인적 자원 개발을 위한 인적 교류 강화 방안도 내놓았다.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2010년 이후 500만달러 규모로 확대하고, 증액된 200만달러는 문화·인적 교류 분야에 집중 투자하자는 것이다. 방송프로그램 등 문화 콘텐츠 교류 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의 미래는 지역협력의 확대·발전, 저탄소 녹색성장 등 범세계적 문제에 관한 협력 강화를 지향하면서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 관계'를 굳건히 다져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세안 정상들은 우리나라의 아세안 기여를 적극 환영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했다. 서귀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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