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리가 뭘 잘못했냐”…정치권 파장일듯

검찰 “우리가 뭘 잘못했냐”…정치권 파장일듯

기사승인 2009-06-01 2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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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이후 한껏 낮은 자세를 유지하던 검찰이 1일 침묵을 깨고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검찰 책임론이 수사의 정당성과 진정성을 훼손한다는 취지다. 한마디로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는 분위기다.

검찰이 여론의 후폭풍을 감내하면서까지 맞대응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상설 특검, 검찰권 축소 등 정치권에서 제기될 사항에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치권의 검찰 흔들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도 강경입장 천명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임채진 검찰총장이 직접 주재했다. 특히 회의에서 수사의 진상을 내부 통신망 등을 통해 일선 고검과 지검에 적극 알리기로 결정한 것은 총장을 중심으로 한 검사동일체 원칙을 재확인, 내부 결속력을 다지려는 포석일 수 있다. 대검의 한 간부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지 우리가 벼랑 끝으로 밀기라도 했단 말이냐"며 언론의 비판에 억울해 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검찰의 공세 전환이 노 전 대통령 수사를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을 너무 간과했다는 점에 있다. 재경지검의 한 간부검사는 "경위야 어쨌던 400만명이 넘는 사람이 노 전 대통령을 조문했는데 잘못이 전혀 없다는 식의 공개 대응이 바람직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대응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처음으로 한나라당을 제치고 지지율 25%를 넘어선 상황에서 검찰이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개편론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노 전 대통령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검찰이 반성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노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언급이라며 비난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검찰의 가혹한 수사에서 비롯된 것은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검찰만이 스스로의 과오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제 막 장례를 치른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지금과 같은 수사방식에 대한 검찰의 깊고 진지한 성찰이 부족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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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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