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100주년… 노아의 방주서 그들이 사는 법

동물원 100주년… 노아의 방주서 그들이 사는 법

기사승인 2009-06-02 18:08:01

[쿠키 문화] 한국에 동물원이 생긴지 100년이 지났다. 1909년 창경궁 내에 동물원이 만들어지고 궁궐은 창경원으로 격하됐다. 이때부터 호랑이 하마 낙타 등은 인간을 위한 벗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동물원은 인간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동물을 보호를 위한 시설로 변화되고 있다. 환경오염, 기후변화, 밀렵, 남획 등으로 인한 멸종 위기종이 너무 늘었기 때문이다.

‘MBC스페셜’은 오는 5일 오후 10시55분
‘동물원이야기’를 통해 100년간 달라진 동물원의 역할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생존 방법을 조명한다.

프로그램은 백두산 호랑이의 복원 프로젝트 등을 담고 있다. 1924년 1월21일 강원도 횡성에서 마지막 호랑이가 포획된 이후 야생호랑이는 한국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그나마 과천 서울동물원에 24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있지만 근친 교배할 수 없기 때문에 번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동물원은 국립수목원에 있는 두만이를 데려와 88올림픽 마스코트 호순이의 3대손인 한청이와 새살림을 꾸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국제적 멸종위기 1급 동물이자, 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의 새끼 키우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암컷이 알을 품으면 수컷 두루미는 그 옆에서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경계를 선다. 제작진은 어미 두루미가 갓 부화한 새끼 두루미에게 작은 벌레를 잡아 먹이고, 20일 된 새끼에게는 물고기를 다듬어 먹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동물원에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초원의 왕 사자와 유럽 숲의 지배자 유럽불곰은 모두 과천 토박이다. 이 때문에 야생성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작전으로 이들의 야생성을 끌어내는 서울동물원 사육사들의 모습도 다뤄진다.

제작진은 “동물원이 ‘노아의 방주’가 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동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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