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총장 전격 사퇴… 靑 “수사때까지 지켜주는게 도리”

임채진 총장 전격 사퇴… 靑 “수사때까지 지켜주는게 도리”

기사승인 2009-06-03 18:00:03

[쿠키 사회] 임채진 검찰총장(사진 오른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3일 전격 사퇴했다. 김경한 법무장관도 최근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총수의 사퇴 및 법무장관의 사의로 검찰 조직은 정치권의 책임론 논란과 맞물려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임 총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할 수 없는 변고로 인해 많은 국민을 슬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번 사건 수사를 총지휘한 검찰총장으로서 진심으로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과 정도, 절제와 품격을 갖춘 바른 수사, 정치적 편파 논란이 없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한단계 높이려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인간적인 고뇌로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든 내가 검찰을 계속 지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임 총장은 또 “한·아세안 정상회담이 무탈하게 끝난 이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도리이며, 수사에 대해 제기된 각종 제언과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이 제기하고 있는 표적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존중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임 총장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총장직을 수행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2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수사를 이른 시일내 종결짓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총장 사퇴로 공석이 된 총장직은 당분간 문성우 대검 차장이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는 임 총장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총장은 검사 동일체 원칙에 따라 검찰을 지휘하는 정점에 있으므로 수사가 끝날 때까지 검찰을 지켜주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해서 만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법무부 대변인은 김 장관 사의 표명과 관련, “사태 수습이 우선이어서 반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사진=구성찬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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