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유력 김정운의 인맥은?

후계자 유력 김정운의 인맥은?

기사승인 2009-06-03 22: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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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북한 김정일(67) 국방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3남 정운(25)의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정운을 둘러싼 북한의 파워엘리트들은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선노동당과 군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3일 "이제강과 이용철이 정운의 후원자로 전해진다"며 "장남 정남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도 지금은 정운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지난해 김 위원장 와병설 이후 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를 중심으로 후계구도 구축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아픈 동안 장 부장이 사실상 위임 통치했다는 설이 퍼지기도 했다. 장 부장이 지난 4월 제12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당에 이어 군까지 후계자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된다.

이제강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당에서 수십년 동안 고위 인사를 다룬 인물로 김 위원장의 심중을 꿰뚫고 있다. 정운이 후계자가 될 경우 당을 장악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체제 수립 후 영입된 이용철 제1부부장도 당에서 정운의 세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익규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권력을 물려받기 위해 당의 선전선동 기능을 강화할 때 활동한 인물이다. 북한의 3대 세습을 위해 활발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최 부장은 1988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임명됐다가 2003년 내각에서 문화상을 맡았다. 김 위원장의 네번째 부인 김옥 역시 정운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충복으로 알려진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인민무력부장을 겸임하는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인 우동측 국방위원은 군에서 정운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는 이미 90년대 말부터 정운의 모친 고영희를 '인민군 장병들을 충성과 위훈의 한길로 손잡아 이끌어주시는 자애로운 스승'으로 부르는 등 개인숭배 움직임이 있었다.

장남 정남을 오랫동안 후원한 장 부장은 김 위원장이 조기에 사망할 경우 스스로 권력의 중심이 되거나 정남을 후계자로 세울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장 부장은 2004년 정운을 지지하는 이제강의 견제로 분파행위 죄명을 쓰고 한직으로 밀려난 적도 있기 때문에 두 사람 간 파워게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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