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총장 사표제출에 검찰 침통…수사 정당 주장도

임채진 총장 사표제출에 검찰 침통…수사 정당 주장도

기사승인 2009-06-03 23:33:01
[쿠키 사회]임채진 검찰총장의 사퇴 소식이 알려진 3일 검찰 조직은 한마디로 침통한 분위기다.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지만 수뇌부의 사퇴로 검찰 조직 전체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문성우 대검 차장은 오후 5시부터 부장, 기획관, 사무국장 등 간부들과 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다. 문 차장은 “수장이 사표를 낸 상황이니 근신하고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통상 업무는 동요없이 처리하되 대외업무는 가능한 뒤로 미뤄달라”고 대검 간부 및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조은석 대검 대변인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힘을 모아 중심을 잡고
잘헤쳐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검찰청에서도 검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후폭풍이 어디까지 불어닥칠지 의견들을 주고 받는 모습이었다. 한 검찰 간부는 “총장 사퇴는 검찰 조직으로선 불행한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수사 및 언론 보도 관행에 대한 개선 논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검찰 간부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검찰 내부에선 임 총장 사퇴로 이인규 중수부장의 사퇴 역시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는 별도로 이번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당위성은 인정돼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검의 한 검사는 “총장님이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수사가 매도되는 분위기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셨다”며 “노력을 했는데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괴로우셨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반면 법조계 일부에선 총장 사퇴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정답이 아니며, 검찰책임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퇴가 이뤄져선 안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단독판사는 “검찰총장이 사퇴의 변에서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거론했는데 총장이 사퇴한다고 해서 이번 수사의 정당성이 인정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양지선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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