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동네 병원’ 폐업 속출

경기침체로 ‘동네 병원’ 폐업 속출

기사승인 2009-06-04 16:53:01
[쿠키 사회] ‘동네 병원’으로 불리는 1차 의료기관인 대전 지역 의원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이 계속 되고 있는데다 대전이 비슷한 규모의 다른 도시보다 의원 수가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의원은 958개 중 77개로 폐업률이 8.03%였다. 2006년은 966곳 중 63곳이 폐업해 6.52%, 2007년은 7.77%(965곳 중 75곳 폐업)의 폐업률을 보여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3월 말 현재 962개 의원 가운데 벌써 23개가 폐업했다. 진료 과목별로는 저출산 추세와 출생률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폐업이 두드러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3∼2007년까지 전국 의원 폐업현황을 조사한 결과 산부인과는 이 기간에 712개가 문을 닫아 휴·폐업률이 8.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아청소년과도 738개가 휴·폐업(휴·폐업률 7.8%)했다.

이밖에 전체 의원 수는 적지만 재활의학과(9.1%), 신경과(7.8%), 영상의학과(7.9%)도 높은 휴·폐업률을 기록했다.

지역의 한 개원의는 “경제 불황이 계속되다 보니 사람들이 아파도 참고 병원에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전지역의 의원 수가 인구가 비슷한 광주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대전 지역 ‘동네 병원’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다.

이철호 대전시 의사회장은 “의료기관들이 높은 개업비용 때문에 이자 부담이 많아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1차 의료기관의 연쇄 붕괴가 불가피하고, 이는 곧 국민의 건강권 침해로 직결된다”고 “가장 시급한 해결책은 미국에 비해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의료수가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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