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라이프] 공부짱들이 말하는 공부비법은?

[에듀라이프] 공부짱들이 말하는 공부비법은?

기사승인 2009-06-09 17:56:01


[쿠키 사회] 본보는 9일 지난해 입시에서 ‘목표 대학’ 진학에 성공한 09학번 새내기 3명을 연쇄 인터뷰했다.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가 지난 7일 배포한 ‘제5기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합격수기집’에 실리기도 한 이들의 수험생활은 한마디로 ‘극기(克己)의 과정’이었다.

서울대 진학에 성공한 ‘공고생’…“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라”

허련(19·서울대 전기공학부·컴퓨터공학부군)군은 특목고나 인문계고 아닌 전문계고(전북 전주공고) 출신이었다. 그는 컴퓨터 등 전자제품의 구조와 원리를 직접 배워보고 싶어서 전문계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험난한 ‘수험 역정(歷程)’을 겪어야 했다. 학교에서 수능과 관련된 과목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각종 실습시간으로 채워져 있었다. 남들이 학원에 다닐 때 허군은 납땜 실습이나 컴퓨터 실습을 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허군은 ‘서울대에 들어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했다. 휴대전화의 일정관리 기능을 이용해 휴대전화에 공부 계획을 적어놓고 이를 실천해 나갔으며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인터넷 강의(인강)등을 적극 이용했다.

허군은 자신만의 공부비법 중 하나로 ‘반복 학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여러 권의 책을 1번씩 보는 것보다 1권의 책을 여러 번 보는 것이 좋다”며 “책을 다시 읽다보면 이전에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넘겼던 내용이 새롭게 들어오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자문해보는 기회도 얻게 된다”고 귀띔했다.

효과적인 ‘인강 이용법’에 대한 조언도 곁들였다. 허군은 “인강의 최대 약점은 강의 중에 친구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딴 짓을 하게 된다는 점”이라며 “번거롭더라도 인강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뒤 PMP에 옮겨서 듣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수능 영역별 공부법의 경우 우선 수리영역은 교과서를 충분히 숙지할 것을 강조했다. 수리영역 문제는 교과서 내용에 약간의 창의적 사고가 더해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외국어영역은 무턱대고 지문을 읽어나가지 말고 문제 유형을 우선 파악한 뒤에 전략을 세워 지문을 읽어나갈 것을 조언했다. 이외에도 수능 일주일 전부터는 귓속에 멜로디가 맴돌아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노래를 듣지 말라고 했다.

허군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라며 “공부는 결국 혼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도 소년’의 연세대 합격기…“나는 ‘열공’이 아닌 ‘혈공’을 했다”

황선민(19·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유도를 시작, 지난해 5월엔 국내 최연소 3단 단증을 취득한 인물이다. 연세대 진학 만을 꿈꾸며 수험 생활을 버텨낸 ‘유도 소년’이다.

연세대를 향한 그의 사랑은 절절했다. 연세대 캠퍼스를 찍은 사진을 수험 기간 내내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설정해놨으며 지난해 어린이날(5월 5일)에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두살 위 누나와 함께 학교에 찾아가기도 했다. 연세대 독수리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학교 근처의 이름난 식당에 가서 밥도 먹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방 안 거울에는 ‘연세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는 문구를 오려붙어 놓기도 했으며, 탁상시계나
필통, 지갑에는 연세대 교표(校標)를 붙여놓았다.

그는 “졸업한 뒤에도 취미이자 특기인 운동을 계속하면서 이를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다짐 만으로 좋은 성과를 절로 거둔 것은 아니었다. 황군은 “나는 ‘열공’을 뛰어넘어 ‘혈공’을 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모든 영역을 매일 조금씩 공부해나가면서 주말을 잘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언수외(언어·수리·외국어)’의 경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주말에는 모의고사를 풀고 복습이나 보충학습을 충실히 했다“고 설명했다.

황군이 가장 취약해던 분야는 수리영역. 수학에 대한 ‘기본기’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그는 문제풀이에만 치중하는 것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을 쌓는 것이라고 판단, 기본 개념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친구들이 ‘실전 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초조해지기도 했지만 기초를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여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체대 진학을 목표로 했던 만큼 수능이 끝난 뒤에도 실기시험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는 수능이 끝난 뒤에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기 싫어 과감히 삭발을 했다. 그리고 부지런히 유도장을 오갔다. 황군은 “대의를 위해 사소한 것을 버리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의지를 실천했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울산 사나이‘의 수시 대비법…“선생님이 왕이다”

한얼(19·서울대 경영대학)군은 ‘수시 전형 공략법’을 말해 주었다. 수시에서는 내신 비중이 높은 만큼 ‘학교 선생님이 왕’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었다. 울산 삼산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입시에서 서울대 수시 2학기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통해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한군은 “고3 때는 수리영역을 빼면 선생님과 수업시간에 같이 푸는 문제집만을 공부했으며 다른 책은 보지 않았다”며 “수업 시간의 필기 내용이나 문제집을 적어도 3∼4번 복습하면서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을 주목해서 공부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수시에서 중요한 논술 대비법으로는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볼 것을 권했으며, 수상경력이나 봉사활동 경력 등을 잣대로 삼는 비교과 영역의 경우 1∼2학년 때 되도록 많은 대회에 출전해 자신만의 이력을 만들어놓으라고 주문했다.

한군이 소개한 공부법은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그는 빈 종이에 일정 기간 동안 과목별로 해야할 ‘공부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했으며 일주일에 자습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 과목별로 시간을 배분, 체계적인 학습을 진행했다고 한다.

스스로 가장 자신있었다는 외국어 영역을 정복하는 노하우도 소개했다. 꾸준한 학습이 중요하며 문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로 그의 비법. 한군은 “하루에 30분이라도 꾸준히 문제를 풀어야 하며 독해를 위해 지문을 제대로 ‘끊어 읽으려면’ 문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후배들에게 “수험생들은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힘들 때는 자기 자신을 격려해나가며 수험 생활을 이겨내 달라”고 부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뭔데 그래◀ 아시아의 월드컵 본선진출권 4.5장, 적당한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박지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