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진보 성향 문학인들의 대표적인 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최일남)는 9일 오후 2시 서울 용강동 작가회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는 작가회의 소속 문학인 513명이 서명했다.
문학평론가 염무웅씨가 낭독한 ‘이명박 정부의 독재 회귀를 우려하는 문학인 시국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문인들은 “우리는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는 퇴행의 수준을 넘어 붕괴 직전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권위주의적 치안통치를 강화해 왔다”며 “정권은 오만했고, 사법부는 ‘법의 정의’를 근본적으로 훼손시키면서 노골적으로 ‘정권의 안위’에만 집착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닫고 있으면 민주적 리더십을 형성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끝없는 추모 행렬과 하염없는 눈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성찰하고,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인들은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특별검사제 발의를 통한 사태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표현의 자유 보장과 공권력에 의한 치안통치 중단, 6·15 선언 및 10·4 선언 계승 과 냉전적 대북정책 즉각 중단, 편협한 국정운영방식 철회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최일남 이사장과 현기영(이상 소설가), 강형철 부이사장, 이시영(이상 시인), 구중서 도정일(이상 문학평론가) 등 원로 문인들과 도정환 시인, 그밖에 젊은 작가 10여명이 참석했다.
최 이사장은 “(문인들이)집단적으로 의사 표현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현 시국이 돌아가는 상황을)보다 못해서, 참다 못해서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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