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낙동강을 잡아라.'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마스터플랜이 확정되면서 건설사들마다 특명이 떨어졌다. 이르면 이달부터 본사업 및 직접 연계사업 중심으로 일부 물량이 발주될 예정인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은 물론 지역 기반의 중소업체들까지 물밑 수주전에 나서면서 '낙동강 전투'가 벌어질 조짐이다.
◇낙동강 수주 쟁탈전 치열할 듯=건설업계는 22조원이 넘게 소요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 가운데 낙동강을 주목하고 있다. 보(8개)와 댐(3개)을 짓는 비용으로 본 사업비 16조9000억원 중 절반이 훌쩍 넘는 9조7800억원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공사는 턴키(일괄 수주 방식)공사 17개와 일반공사 22개 등으로 나눠 이뤄질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 '낙동강 전투'로 일컫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낙동강의 공사 물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대다수 업체들간에 집중적인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업체간 이합집산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등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은 4대강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태세다. 현 시점에서는 턴키로 이뤄지는 '알짜' 물량의 선점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회사 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부서나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체 및 설계회사 선정을 논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업이 '강'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특성상 하수처리나 수질개선 분야에서는 태영건설과 코오롱건설, 한신공영 등도 수주를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대규모 토목 사업을 진두지휘할 '사령관'까지 교체했다.롯데건설은 지난 3월 박창규 전 대우건설 사장과 도은대 대우건설 전무를 각각 대표이사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들 모두 업계에서 알아주는 '토목 전문가'다. GS건설도 30년 넘게 토목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휘성 부사장을 최근 대표이사로 승진시켰고 LIG건설은 토목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강희용 전 현대건설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했다.
◇지방 건설사 '가뭄에 단비'=그동안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민간 물량 감소로 고사 직전에 처했던 지방 건설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가 4대강 사업에 한해 '지역의무공동 도급제'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반 공사와 턴키에 있어서 지역 건설업체 최소 참여비율을 각각 40%, 20%로 설정했다. 또 시공 여건에 따른 다양한 규모의 건설사 참여를 위해 500억원 이상, 300억∼500억원 미만, 300억원 미만 등으로 공사 규모를 구분해 발주키로 했다.
금강이 가로지르는 대전·충남지역을 근거지로 두고 있는 계룡건설은 주관 건설사로 참여할 수 있는 공사 물량 및 지역할당 물량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낙동강 구간의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화성산업과 부산 지역의 반도건설 등도 바빠졌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대구 지역에만 3개 공구의 턴키공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6조2000억여원에 달하는 지역구간 사업비 가운데 지역 업체들의 수주 규모는 2조∼3조원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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