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사무총장 재추대’ KBO 저울질

‘이상국 사무총장 재추대’ KBO 저울질

기사승인 2009-06-16 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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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달 넘게 공석인 사무총장직에 이상국씨를 재추대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씨는 지난달 유영구 총재와 KBO 이사회에서 낙점을 받았으나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거부 당하자 지난 5일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유인촌 장관이 프로스포츠 총재는 물론 사무총장직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씨 재추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최근 정관 개정을 통해 정부의 승인 없이 자율적으로 사무총장을 뽑을 수 있게 된 KBO가 이씨를 선출해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 이씨를 지지하는 측은 그의 뛰어난 업무 추진력을 내세워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이씨는 1999년부터 7년간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재정난에 휩싸인 쌍방울과 해태 문제를 해결하고 SK와 KIA의 창단을 무리없이 이끌어내는 공을 세웠다. 또한 KBO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하고 중계권료를 대폭 인상한 것도 그였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히어로즈 구단의 스폰서 문제나 지역 야구 구장 개선 등 프로야구에 산적한 문제를 풀어갈 실무형 사무총장으로서 그 이외에 적임자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이미 반감을 드러냈듯 그의 재선출에는 걸림돌이 많다. 우선 그의 뛰어난 수완에 비해 일처리 방식은 구시대적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게다가 유장관이 “누구를 (KBO) 사무총장으로 뽑을지는 철저하게 야구계에서 정리할 문제”라고 했지만 이것은 원칙에 입각한 의례적인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비록 정관 개정 이전이긴 하지만 문화부가 거부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낸 이씨를 재추대하는 것이 KBO에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총재도 정부 반대로 낙마한 뒤 재추대된 상황에서 사무총장도 같은 방식으로 재선출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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