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대야 협상 원칙이다. 민주당이 18일 미디어법 합의를 공식 철회한다고 선언한데 대해서도 안 원내대표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그럼 민주당의 국회 개회 조건이 5개에서 미디어법까지 6개로 늘어난 것이냐”고 반문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공당이 국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시급한 비정규직법 미디어법 등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늦어도 다음주에는 국회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오전 국회의장의 중재하에 3당 원내대표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성과가 없다면 한나라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겠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이다.
안 원내대표의 대야 협상 전략을 풀면 ‘술수없이 원칙대로’이다. 그는 민주당이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 철회를 요구한데 대해서도 “민주당이 개회 조건으로 내건 5개항도 결국 미디어법 6월 처리를 무산시키려는 의도였나 보다”라고 말했다. 18대 국회 1년 동안 야당이 여러 조건을 붙여 개회 협상을 하느라 국회가 4개월이나 공전됐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그는 더 나아가 선진국처럼 상시국회로 만들고 쉴 때만 국회에서 휴회결의를 하는 방식으로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6월 국회 개회 문제는 안 원내대표의 취임 후 첫 과제다.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회를 연다면 그만큼 정치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원칙은 좋지만 야당과 협상하지 못하면 정국은 경색된다. 정치적 부담을 묻는 질문에 안 원내대표는 “부담이 있더라도 국민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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