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부서도 PD 수첩 이메일 공개 비판론 제기

한나라당 내부서도 PD 수첩 이메일 공개 비판론 제기

기사승인 2009-06-21 17:03:00
"
[쿠키 정치]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 결과 발표 때 작가의 이메일을 공개한 것이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소장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원조 소장파로 분류되는 4선의 남경필 의원은 21일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검찰 수사의 본질과 상관없는 사적 이메일 공개는 헌법이 보장한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며 공개 비판했다. 남 의원은 “물론 PD저널리즘의 폐해를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도 “제작진의 평상시 사적 대화, 정치적 선호, 이념적 성향은 수사 본질인 왜곡 보도의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남 의원은 “평상시 언행 및 성향이 범죄가 아닌데도 국가기관에 의해 검증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사건은 이메일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국민에게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다시 인권침해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라고 했다. 글은 검찰의 엄중한 주의와 자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남 의원의 발언에 당내 일부도 동조하고 나섰다. 민본21 소속 권영진 의원은 “검찰이 수사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메일 세부 내용까지 공개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광근 사무총장은 “남 의원도 결국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100일된 정권의 명줄을 끊겠다는 작가의 이메일 내용은 놔두면 PD저널리즘에 기만당한 국민의 정신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느냐”고 밝혀 소장파와 현격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