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단독국회 열 것”… 정국 급속 냉각

한나라당 “단독국회 열 것”… 정국 급속 냉각

기사승인 2009-06-22 21:13:00


[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6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절충점을 찾기 힘들다고 판단,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어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막후 교섭 채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당이 강공책을 택함에 따라 또다시 여야간 극단적인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26일 단독국회 열 것"

한나라당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22일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23일 오전 소속 의원 전원과 친박연대, 무소속과 연대해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의총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5대 요구사항 외에 미디어법 포기까지 주장하고 나선 것은 지난 3월 여야간 합의사항인 '미디어법 6월 표결처리'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며 "더 이상 국회 개회를 미룰 수 없어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키로 했다"고 보고했다. 안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이은재 의원이 찬성의사를 밝혔고,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은 없었다.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국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국회법에 따라 한나라당이 요구서를 제출할 경우 3일 후인 26일부터 임시국회가 열리게 된다.

안 원내대표는 의총 인사말에서 "비정규직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서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조문 정국이 마무리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다시 국정운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개원을 미룰 수 없다는 조급함도 묻어있다. 특히 미디어법의 경우 당내에선 "국정감사 등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야 하는 정기국회를 지나보내고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 법안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어 지금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어려워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원해도 험로 예상

국회가 열려도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 개의가 불투명해지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를 '선전포고'라고 규정짓고 결사 저지 방침을 밝히며 반발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의총에서 "한나라당이 소통을 포기하고 독선의 정치로 치닫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더이상 선의의 경쟁자가 아닌 투쟁의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선전포고를 하는데 야당이 응수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해 실력 동원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미디어법 강행처리시 의원직 총사퇴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은 일단 28일까지 추가로 협상을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류근찬 선진당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여야가 추가 협상 노력으로 정상 국회를 열어야 한다"라며 "이번주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29일쯤 우리도 부득이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손병호 기자, 사진=강민석 기자
jhhan@kmib.co.kr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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